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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의 무용담 발췌록
내가 널 지켜보고 있어
한번은 그 냉혈한 같은, 귀가 꽁꽁 언 키클롭스와 눈이 마주친 적이 있다! 등골이 서늘해지는 이야기를 들려줄 테니 모두 불가로 모여! 한번은 보르고스의 궁정에서 사랑스러운 소품곡을 연주하여 그의 마음을 루비처럼 빨간 딸기 와인처럼 녹아내리게 했다! 하지만 이 연회를 빛낼 주인공은 다름 아닌 "길들인" 키클롭스였다! 녀석은 사슬에 묶인 채 돼지 삼겹살과 헤이즐넛을 굽는 화로에서 막 꺼내 온 뜨거운 석탄 때문에 춤추고 있었다! "불쌍한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마신 술 때문에 머리가 어질거렸다. 다들 잠들었을 때 난 느닷없이 용기가 솟아나 야수 조련사의 숙소에 기어들어간 뒤 손으로 자물쇠를 땄다. 거인을 풀어주자 녀석은 "내가 널 지켜보고 있어!"라고 비명을 지르는 듯한 얼굴로 내 잘난 얼굴을 쳐다본 뒤 지하 감옥 벽에 구멍을 뚫어 탈출했다! 당연한 일이지만 그날 이후로 궁정에 초대받는 일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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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다로운 상황
터질 듯이 뛰는 심장으로 이 글을 적는다! 혹시 누가 이 글을 발견한다면 벽난로 앞에서 아이들에게 읽어주며 나의 체력과 용기를 찬탄해 주기를! 바위 계곡의 절벽을 노를 저으며 건너면서 노래를 조용히 흥얼거리던 나는 흙탕물 수면 위로 거품이 솟아오르는 모습을 목격했다! 처음엔 가라앉은 보물이겠거니 생각했다. 혹시 내 주변에 뒤집힌 장화 한 짝에 막대한 보물이 든 것은 아닐까? 안타깝게도 그 기대는 순식간에 깨지고 말았다! 무시무시한 스냅죠이(가) 순식간에 내 얼굴을 향해 돌진했는데, 사랑스러운 내 목소리를 듣고 온 게 분명했다! 진정한 와이번이다 못해 용이라고 해도 좋을 녀석의 등줄기는 밤하늘처럼 새카맸다! 녀석이 주둥이로 내 배를 가라앉힐 때 단검을 뽑아 녀석의 목에 찔러넣었다! 다행히 다친 곳 없이 살아남았지만 단검을 잃고 말았다... 게다가 신고다니던 장화도 없으니 단검을 되찾으러 갔다간 꼼짝 없이 진창에 갇히고 말 것이다! 아, 정말 난감한 상황이다. 마치 문학 작품의 주인공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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