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넘쳐흐르는 강
어제 강이 범람했다
...경계를 넘어 광장 안쪽까지 파도가 넘실거리며 계단에 거품을 남긴다. 저들은 이것을 "급조"라 불렀다. "상류를 막아놓은 곳이 헐거워진 게 분명하다"도 말이다... 하지만 나는 그 의견에 동의하지 않는다. 물맛이 완전히 달랐기 때문이다. 물길은 외벽을 휘감고 솟아올랐다... 파이크미드 여왕님이 이 나라를 다스리시는 동안에는 이런 일이 일어난 적이 없었다. 우리 왕국은 고르만더를 끝으로 멸망하리라... 우리는 너무나 약해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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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이 차오른다
어릴 적 매일 아침마다 강에 비친 내 모습은 너무나도 멀게만 느껴졌다. 당시 난 너무나도 작고 여렸다. 몸을 숙이고 팔을 쭉 뻗어 기분 좋은 물살을 느끼는 것은 사람들 사이를 거니는 것만큼 기분 좋았다. 물론, 이래야 겨우 강바닥에 손이 닿기도 했고 말이다. 지금 비치는 것, 그리고 가까이 다가오는 것은 지쳐버린 내 모습이다. 물이 위협적으로 소용돌이친다. 곧 우리 모두가 저 품에 안기게 되겠지. "집을 팔고 다른 데로 가면 되지 않느냐"고들 하지만, 누구에게 판단 말인가? 다른 이들도 모두 도망치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을 텐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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