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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 제작 레시피 — 검은 수렁
하늘에선 온 편지
고대인이 작성한 쪽지다. 고대인의 기이하고 노래하는 듯한 부름이 귀를 멀게 하는 공허를 꿰뚫고 자격을 갖춘 공정한 이에게 가 닿는다. 내용은 읽을 수 없다. 희미한 글씨만이 보인다... 안타깝지만 나에게 보내는 편지가 아니다. 어떻게든 이해하려고, 파악하려고 해 보았지만... 알면 알수록 내가 어찌나 모르는지만 깨닫게 될뿐이다. 가라앉은 도시가 이곳에서 보이지만 완전히 평화로워 보이지는 않는다. 얼마 전 누군가가 고통스러운 휘파람 소리로 내 연구를 방해했다. 처음엔 스캐빈저인 줄 알았는데 다행히도 내 추측이 빗나갔다. 저들이라면 별이 보낸 편지의 의미를 깨닫게 될지도 모른다. 부름을 따라 온 모든 이여. 화살을 쫓아가라, 그대들을 인도해 줄 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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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극적인 점프
마지막으로 기억나는 건 그 불길한 통통 튀는 물체를 더 자세히 살펴보려고 기대고 있었다는 사실이다. 제프 그 멍청이가 날 민 게 분명하다. 왜냐하면 갑자기 내 몸이 공중으로 빙빙 돌면서 솟구쳤기 때문이다. 그리고는 두 다리로 땅에 착지했다. 발목이 으스러지면서 전신으로 고통의 전율이 타고 올라온 뒤... 정신을 잃었다. 깨어나 보니 온몸이 타르 범벅이었다... 얼굴에 튄 타르를 닦아낸 뒤 제프를 불러보았지만 아무 소용 없었다. 녀석도 날 따라오려고 점프했지만 타르 웅덩이에 쳐박혔던 것이다. 아무것도 든 것 없는 멍청한 머리가 웅덩이에 박힌 채 꼼짝도 않는 걸 보니... 차라리 잘된 일이다. 일단 망가진 발목을 관리하면서 다시 걸을 수 있을 때가 되면 즉시 떠나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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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일은 잊으면 안 돼
놈들에게 잡히기 전에 도망쳐야 한다 하지만 내가 정신이 하나도 없는 사이에 녀석들은 내 머릿속에서 튀어나와 밤에 모습을 드러냈다 잊어야 하지만 그것이 잊히지가 앉아서 빨리 글로 적어야 한다! 우리 뒤의 동굴은 무너졌고, 기억나는 건 돌무더기와 먼지, 굴러내려오는 돌과 통증, 두통뿐이다 보름달이 뜬 밤이 됐을 때 오빠들과 함께 있던 난 야수들에게 붙잡혔다 하지만 이것은 우리가 집으로 돌아갈 수 있게, 내가 탈출할 수 있게 도와줄 것이다. 부카 녀석들이 이걸 어떻게 만들었는지만 기억난다면 나도 만들 수 있다 철창 너머로 부카가 이걸 만드는 모습을 봤다 그래, 난 우리 안에 갇혀 있었지 하지만 녀석들이 보름달이었나, 초승달이 뜬 밤에 날 이곳으로 끌고 왔겠지? 난 머리를 부딪쳤던 것 같다. 돌에 머리가 부딪쳤다. 그리고 나를 잡으러 오는 녀석들을 피해 도망쳐야 하는 이유도 잊어버린 채 이 자리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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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나라의 잊힌 건축!
이 덤불 속에 폐허로 가득 찬 잊힌 왕국이 숨겨져 있다! 설계에 푹 파진 조카가 이를 보면 놀라워할 테지! 누가 이 돌들을 절단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초보 티가 나면서도 깔끔하다. 현지의 부카 부족이 이... 공물을 만든 것일까? 곧장 알아봐야겠다! — 브레일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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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도 안 돼!
정말 멋진 숨겨진 사원이다! 이 공간은 불길한 예감이 들고 먼지투성이지만, 출입구에 가장 눈이 간다... 고대인이 자신의 종족을 위해 이 믿을 수 없을 정도로 거대한 문을 만든 걸까? 고대인의 조상은 고대인보다 더 거대했던 걸까...? 아주 오래전에 여기에 살던 사람들은... 아주 키가 컸던 걸까? 키가 큰 친구들은 과대평가된다. 대신 튼튼하고 키 작은 왕이 좋겠어. 그런 체격이라면 우리 가문의 사람들과 완벽하게 어울리겠지. — 브레일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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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 보물! 문!
이게 무슨 난리인지... 그저 벽에 기대서 쉬려고 했는데 어찌 된 일인지 비밀의 문을 여는 숨겨진 버튼을 누른 모양이다! 이렇게 최신 기술에, 말문이 막히고, 놀랍고, 믿기 힘든 구조라니! 보통의 문도 충분히 흥미롭지만, 비밀 문은 그보다 더하다! 비밀 문은 정말.... 끝내준다. 아마 숨겨져 있을 보물보다 이 문에 담긴 장인 정신, 아니, 예술성에 더 관심이 간다. 내 조카가 보면 기뻐서 어쩔 줄 몰라 하겠지. 아마 조카에게 이 문의 목탄화를 보내면, 복제해 낼 수 있을 것이다... — 브레일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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