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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이차는 공허
용서해주게, 화염이여
화염이여, 그대에게 용서를 구하노라. 난 정말이지 그저 그대의 아름다움과 힘에 경탄하여 접근했을 뿐이다. 그대의 불꽃을 내 것으로 삼으려는 꿈조차 감히 꾸어본 적이 없었다. 나를 비난하며 제기하는 혐의는 모두 거짓이다!
그대도 알다시피 나는 치안 판사였다. 그것도 저명하고 존중받는 치안 판사 말이다! 나는 법을 내 아내처럼 사랑했고, 이 신성한 유대 관계를 결코 배신하지 않았다.
하지만 나는 추방자가 되어 강제로 집을 떠나야만 했고... 난로도, 아내도, 정부조차도 나를 따뜻하게 해줄 수 없다. 이 굴의 저주를 풀어다오. 내가 선량한 사람이란 걸 가족을 걸고 맹세하노라.
— 다리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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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화염 때문이야!
내 노새와 동전을 압수했다니 믿을 수 없는 일이다. 존경받는 치안 판사였던 내가 이제 맨발로 땅 위를 걸어야 하다니. 이 얼마나 비천하고 음울한 운명인가. 나를 추방한 네놈들의 머리를 한 놈도 빠뜨리지 않고 날려버려야 하건만.
다리의 힘이 풀리는 바람에 어쩔 수 없이 이 묘지에서 쉴 수 밖에 없었다. 텅 빈이(가) 밖을 돌아다니고 있지만 날 발견하지는 못 했다.설마...
...이대로 녀석들과 동족이 되어버리는 건 아닐까?아아, 상상만 해도 몸서리가 쳐진다. 추위가 그칠 줄 모르고 밀려온다... 안 돼! 지붕이 열려서 그런 걸 거야! 난 놈들과는 다라. 절대 그렇게 되지 않을 거야!
— 다리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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