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핼러윈 이브의 특별한 손님
움직이는 형태
나는 항상 이 망보는 일이 세상에서 가장 지루한 일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세상에, 내가 틀렸다.
멀리서 뭔가가 계속 보인다. 바람이 휘몰아치는 사이사이, 안개와 연무 속에 희미하게 드러나는 무언가가 말이다. 골짜기의 무덤 근처라서 다른 텅 빈(이)라고 생각했다. 방황하는 꼭두각시, 뼈대만 남은 연약한 존재라고... 그런데 그게 아니었다.
매일 밤 그게 나를 보고 있다. 보이지는 않지만 시선을 느낀다. 반쯤 살아 있고 반쯤 죽은 존재 같다... 아마 핼러윈 이브를 맞아 저 너머에서 온 방문객일지도 모른다.
사직서는 이미 보냈다. 지루한 일로 돌아가는 게 너무 기대된다.
지도 위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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