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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금술사의 이론 II
자욱해진 어둠의 장막
큰어치가 하늘을 자유롭게 날아다니는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 뭔가가 변하고 있다. 해일처럼 심연에서 솟아난 안개가 우리를 향해 다가오고 있다. 어둠의 장막, 기록에서 볼 수 있었던 이름이다. 이 안개는 고통과 질병을 유발하며, 대지와 살아있는 것들을 변질시킨다. 이 광기에 대해 자세히 조사할 시간이 필요했지만, 병사들이 보급 물자를 차단하는 바람에 해결책을 찾는 것은 요원해 보인다. - 발타자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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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
파이크미드 외곽가 넘어갔다. 고르만더 왕도 돌아가셨다. 창백한 피부를 지닌 광기어린 군대가 피로 물든 대지 위로 발을 옮겼다. 북부에서 온 미치광이 경비대장 보르고스가 이끄는 군대가 계곡과 독기를 지나 여기로 오고 있다. 엘릭서가 불행의 씨앗을 뿌릴 것이라는 사실을 늘 가슴 한켠에 지니고 있었으니. 하늘 높이 솟아오른 고대 첨탑을 바라보았다... 도망칠 곳도, 숨을 곳도 없다... 몸을 지킬 방법을 찾아야 한다. - 발타자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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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없이 숨통을 조여오는 파멸
어둠의 장막이 우리를 포함한 모든 것을 삼킬 것이다. 우리는 마지막까지 길을 잃고 헤매다 수레국화처럼 푸르게 물든 바다 속으로 사라질 것이다. 이런 병은 지금까지 본 적이 없었다. 안개는 눈과 폐를 태울 뿐, 완전한 죽음에 이르지는 않는다. 그것은 우리 몸을 조종하려 든다. 껍데기만 남기고 내부에서 천천히 우리를 갉아먹는 것이다. 치료제는 없다. 화염의 힘만이 어둠의 장막을 막을 수 있다. - 발타자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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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자와 질병
나는 어둠의 장막의 정체가 포자라 추측한다. 공기 중을 떠도는 아주 작은 입자 말이다... 그것들은 이제 더욱 응축되었고, 위협적이며, 강력하다. 이들은 목구멍과 눈, 털가죽, 피부까지 가리지 않고 들러붙었으며, 빠른 속도로 퍼져 나가고 있다. 접촉하면 포자를 방출하는 균류지만, 어쩌면 그 근원은 오랫동안 우리 아래에 넓게 뿌리를 내리고 있었을지도 모르겠다... 우리가 첫 엘릭서 우물을 짓고 최초로 엘릭서를 증류했을 때, 대지의 깊은 중심부에 잠들어 있던 질병을 깨웠으리라. 수수께끼의 방랑자가 파멸로 향하는 문을 부수고 만 것이다. - 발타자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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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이
어둠의 장막과 전쟁 속에서도 한 줄기 희망의 빛은 있었다. 조용히 깜박이는 희망의 불꽃이었다. 고대인 중 몇몇이 내게 응답한 것이다... 그토록 울부짖었건만, 응답조차 하지 않았던 절망적인 시대에 처음으로 응답한 것이다. 그들은 나에게 인간의 육신에 고대의 불꽃이 깃들도록 하는 매개체 역할을 하는 "잉걸불 묘지"를 만드는 법을 알려 주었다. 육신과 정신을, 화염과 육체를... 불애서 다시 태어나 이 안개를 몰아낼 힘을 지닌 필멸자의 영혼을 담는 곳을 말이다. 부디 이 방법이 새로운 시대를 앞당길 수 있기를 바랄 뿐이다. - 발타자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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