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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쉘 엔더스이 보낸 편지
아버지에게
이런 식으로 작별 인사를 드려서 죄송해요. 그리고... 제가 말주변이 없다는 건 아버지도 잘 아시잖아요. 하늘을 볼 때마다 아버지가 글라이더 기술을 가르쳐 주셨을 때가 생각나네요. 제가 절벽 위에서 항구 쪽 절벽 끝까지 뛰어내리던 걸 얼마나 무서워했는지 기억하시죠? 아버지도 곁에 계셨잖아요. 손을 잡아 주셨던 게 기억나요. 처음으로 쇠를 두들겼을 때 불만을 토하면서 일부러 불똥이 튀게도 해 봤지만, 아버지는 조금도 움직이지 않으셨죠. ...대장간을 전부 망가뜨릴 의도로 불을 지른 건 아니었어요... 그때 전 너무 화가 나서 견딜 수 없었으니까요. 아빠가 말했듯, 전 어머니랑 성격이 비슷한 것 같네요. 새 세공 도구도 보냈어요. 아주 좋은 도구예요! 정말로요. 직접 써 보기도 했는데... 아뇨, 됐어요. 그냥 해본 말이에요. 아빠도 저도 작별 인사는 영 젬병이라는 거 아시잖아요. 정말로 우리 아버지, 앤더스라면 어머니와 같은 마음이었을 거예요. - 로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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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해진 편지
로쉘 엔더스이 쓴 편지를 아버지인 오스왈드 앤더스에게 전했다. 대장장이는 이 선물을 소중히 간직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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