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이 버리고 간 까마득한 절벽 곳곳에 소금이 보인다. 공기를 채우고 럼주를 소금물로 바꿔버리는 소금 말이다. 그럼에도 뭔가가 느껴진다. 무엇인가가 여기서 날 기다린다. 깊은 바위 아래에 있음이 느껴진다. 최고의 패를 뽑았을 때 느끼는 것과 같은 떨림과 요동치는 맥박이 느껴진다. 아주 익숙한 감각이다. 내 고통의 끈을 끊어줄 소리가 들린다. 이제야 행운의 손길이 느껴지는군. 버트램

소리가 나를 이끈다! 대담하고 아름다운 소리다! 뼈까지 흔들릴 정도로 강렬하지만 그만큼 군침이 돈다! 수줍음이 많은 우리 동포들은 내가 잠든 동안 어디론가 떠나 버렸다. 재물에 미련이 없는 것 같다. 터널 안으로 들어서자 안쪽 깊은 곳에서 노래하듯 소리가 흘러나온다. 상관없다! 내가 다 가지면 그만이니까! 전진이다! 버트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