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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즈미나의 검은 수렁 여정
이런 아름다움을 일찍이 알지 못했으니
어떤 붓질도, 어떤 멜로디도, 어떤 석양도 이 길들여지지 않은 야생의 아름다움에 견줄 수는 없다. 덩굴의 싱그러운 초록빛을 보고 있노라면 가물기 전 우리 고향이 떠오른다. 고대인이 길을 안내해주지 않았다면 꼼짝없이 길을 잃고 말았을 것이다. 고대인이 날 인도해주어 고맙지만 두고 온 사람들을 생각하면 가슴이 찢어질 것 같다... 아아, 이번 임무는 중요하다. 잉걸불 단지을(를) 분쇄하는 것이 우리의 사명이기 때문이다 엠버베일은 결국 제때 스프링랜드에 도달하지 못하는 모든 이를 위한 장소다. 고대인은 일을 마쳤을 때 "자격을 갖춘 자에게 신호를 보내려" 하지만, 과연 그 의도가 무엇인지 궁금하다... 나란히 보조를 맞춘 지금도 비밀을 지키기 위해 열심이다. — 제즈미나 여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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훌륭한 이들을 향한 부름
고대인이 이곳에 건물을 지었을 줄은 꿈에도 몰랐다. 우리 어머니인 바이크미드 여왕께선 검은 수렁을(를) 아무도 살지 않는 땅이라고 부르셨다. 어머니도 나에게 비밀로 하신 일이 있었던 걸까? 우린 중앙 건물 안에 용기를 배치했고 "자격을 갖춘 자에게 신호를 보낸다"는 게 무슨 뜻인지 알게 되었다. 고대인은 원을 만든 뒤 하늘을 향해 손을 뻗었다. 그중 하나가 낯선 언어로 뭐라고 말하자 별이 가득한 밤하늘이 바뀌었다. 처음엔 별이 반짝이기 시작하더니 이내 움직이기 시작했다. 하늘이 수천 개의 파편으로 산산조각 나 그대로 반짝이며 밤하늘을 수놓는 광경을 목격한 것 같았는데, 내 두 눈의 빛을 반사하는 것이 마치 만화경을 들여다보는 것 같았다. 완벽한 대칭을 이루는 신성한 굴절이었다. 빛이 내 시야를 압도하자 머리가 핑핑 돌기 시작했고 나는 그 자리에 쓰러졌다가 나중에서야 깨어났다. 어쩌면 이는 나와 엄마가 모두 지켜야 할 비밀인지도 모른다. —제즈미나 여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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