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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물
밀물이 차오를 때
바다는 늘 나와 함께였다. 낮에는 회전하듯 부드럽게 스치는 햇살을 받으며 반짝이곤 했다. 그 모습을 볼 떄마다 근심과 걱정이 모두 사라지는 것 같았다. 파도가 가장자리를 넘어 몸을 굽혀올 때도... 해묵은 고통과 고민을 모두 씻어 주었다. 지금은 앞이 잘 보이지 않는다. 파도소리가 조개껍질을 가져다 대듯 귀에 메아리친다. 놈들이 점점 가까워지고 있음을 느낀다. 바다에게 줄 선물을 이 아래에 남겨두었다. 오랜 친구에게 보내는 이별의 선물이 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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